[이태근 칼럼]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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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신문 기자 작성일23-11-17 21:41본문
류시화 시인의 글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스승이 옆에 놓여 있는 작은 물병을 어느 제자에게 주며 말했습니다. “손을 앞으로 뻗어 이 물병을 들고 있어 보게. 무거운가?” 제자가 답했습니다. “아닙니다. 무겁지 않습니다.”
10분 후 스승이 다시 물었습니다. “무거운가?” “조금 무겁지만 참을 만합니다.” 시간이 한참 흘렀습니다. 스승이 다시 물었습니다. “지금은 어떤가?” “매우 무겁습니다. 더는 들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스승이 말했습니다. “문제는 물병의 무게가 아니라 그대가 그것을 얼마나 오래 들고 있는가에 달린 것이네. 과거의 상처나 기억들을 내려놓아야 하네. 오래 들고 있을수록 이 물병처럼 그 무게가 점점 더 무거워질 것이야.”

우리 마음속에 무겁게 자리 잡은 과거의 상처와 기억은 시인의 표현대로 날개에 매단 돌과 같아서 지금 이 순간의 여행을 방해합니다. 여러분 인생에도 현재를 누리지 못하게 하는 과거의 ‘매단 돌’이 있다면 내려놓으시기 바랍니다.
과거의 매단 돌 때문에 우리 인생이 굽이굽이 돌고 의미 없이 우회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이 되게 하시는 놀라운 분이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먼 길을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하나님은 당신의 섭리 안에서 그것을 지름길로 만드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지만, 후에 돌아봤을 때 하나님의 지혜와 인도하심에 탄복하게 됩니다.
시인은 새가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는 말을 합니다. 우리 역시도 과거에 얽매이지 말아야 합니다. 가는 실이어도 묶여있으면 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새가 날개를 활짝 펼 때 바람이 데려다주듯, 우리 역시도 믿음의 영적 날개를 활짝 펼치고 성령의 바람에 인도받아야 합니다.
어제의 화려함이나 과거의 아픔에 매여 있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주신 새 힘을 얻어 독수리같이 날개 치며 올라가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오늘 하루를 성령의 바람을 따라 최선을 다해 살아내시는 여러분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13-14)”

▲이태근 여의도순복음은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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